생활상식

차례의 역사

유근주 2014. 9. 7. 08:15

차례의 역사

 

우리의 옛 선인들은 자연의 섭리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그 생태의 상징성을 인간의 삶에 투영하여 자연의 순리를 따르고자 하였는 바, 그 일례로 조상을 숭배하는 풍습의 하나인 제사상에는 반드시 조율시이(棗栗枾梨)라 하여 좌측부터 대추(조:棗), 밤(율:栗), 감(시:枾), 배(이:梨)를 필수적으로 올리도록 하여 상징적 교육을 추구하였습니다. 

 


"대추"를 놓는 이유는, 대추는 씨가 하나뿐이라서 왕을 상징하여 제상에 대추가 첫 번째 자리에 놓이는데, 후손 중에 왕이나 성현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의미가 있으며, 또한 대추는 암수가 한 몸이라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가 열리고 나서 꽃이 떨어지므로 헛꽃은 절대 없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서 죽어야 한다는 것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라 하며, 그래서 결혼후 패백때 시어머니가 밤, 대추를 많이 던져 주는 것입니다.


"밤"을 놓는 이유는, 밤은 한 송이에 세알이 들어 있어서 삼정승을 상징하며 역시 후손 중에 3정승이 나오라는 염원이 있으며, 또한 대개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첫 씨앗은 땅속에서 썩어 없어지지만 밤은 땅 속의 씨밤이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야만 씨밤이 썩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밤은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다른 의미는, 밤나무 꽃의 냄새는 젖먹이를 기르는 어머님의 품에서 나는 냄새를 풍기고, 차츰 가시가 돋아 억세져서 밤알을 보호하다가 나중엔 "이제는 품안에서 떠나가 독립해 살아라" 하며 아람이 벌어 밤알을 내 보내는 생태가--- 마치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와 같아 그 恩德을 잊지 말라는 뜻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라 하며,


"감"을 놓는 이유는, 감은 씨가 6개로 6판서를 상징합니다.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열매가 한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꺽어 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고, 아무리 작은 나무도 열매가 열린 나무를 꺽어 보면 검은 신이 있다고 하는데---, 자식을 위해 속이 까맣게 탄 부모를 은유하며, 또 모든 식물은,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천지의 이치인데, 감은 감나무가 나지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나는데, 그래서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잘라서 이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만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린다고 합니다. 이와같이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으로, 자식이 자랄 만큼 자라면 부모가 열망하는 자식상, 국가가 희망하는 국민상, 역사가 요구하는 인간상으로 접목을 하여 교육을 하여야 하듯이 바로 민족의 미래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라 하며, 


"배"을 놓는 이유는, 배는 씨가 여덟개여서, 8도 관찰사를 상징하여 역시 팔도 관찰사가 나오라는 염원입니다. 또한 배는 껍질이 누렇기 때문에 황인종을 뜻하며, 배의 속살이 하얀 것은 우리 백의민족에 빗대어서 순수함과 밝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바로 민족의 긍지를 잊지말라는 상징이라 합니다.

 

이렇듯, 우리의 조상들은 草木의 習性 하나에서도 불특정 다수의 후세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부단한 훈계를 아끼지 않았기에, 나중에 후손들로 하여금 "동방 예의지국"이란 칭송을 듣도록 하였건만, 지금 우리들의 세태는 어떠합니까? 대추, 밤, 감, 배 대신 자몽, 멜론이나 망고 같은 비싼 수입 과일을 젯상에 올리면 정성이 더한 것처럼 착각하는, "意味를 喪失"한 물질만능 시대의 이기적 현대인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도 德目을 앞세운 人間敎育이 시급한 때가 아닌가 합니다. 

 

돌아 가신 조상의 제사의 종류에는, 설이나 추석과 같은 "차례"라 불리는 제사가 있고, 돌아 가신 날에 지내는 "기제"가 있으며, 일년에 한번 길일을 택하여 오대조(五代祖) 이상의 조상에게 종중에서 별도로 지내는 "시제"가 있습니다. 

 

 차례(茶禮)는 --- 대개 오전에 일찍 지내는데, 설에는 "떡국"을 올리고, 추석에는 "송편"을 올리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으며, 술(제주)은 "무축(無祝) 단잔(單盞)"이라 하여 축문없이 술을 한잔만 올립니다. 떡국이나 송편을 드시게 되므로, 다른 제수(제물)는 비교적 간단히 차립니다. 예전에는 차례(茶禮)라는 글자에 나타나듯이, 차(茶)로 예를 올렸으나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민족의 선비정신을 말살하기 위하여 일본놈들이 차(茶) 대신 술(酒)을 --- 그 것도 일본술인 정종을 쓰도록하여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 그 이름도 이젠 차례(茶禮)가 아니라 주례(酒禮)라고 불러야 할 판입니다. 이렇게 차례(茶禮)에 술을 쓰다보니 오랫만에 차례를 지내기 위해 모인 자손들이 술에 취하여 싸움박질을 하는 가문을 종종 보게 됩니다.

 

* 기제(忌祭)는 --- 기제사라고도 하며, 돌아 가신 날 새벽에 올립니다. "살아 계신 날 제사가 들어, 돌아 가신날 제사를 지낸다"는 말이 있듯이, 돌아 가신 전날에 준비를 하여 밤 12시(子時)가 넘어 지내게 되니까, 바로 돌아 가신 날 새벽이 된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기제에는 밥을 올리는데 "메"라고 합니다. 물론 축(祝)을 읽어야 하고, 술은 3번을 올리는데, 그 절차는 잔을 올리는 차례대로 초헌(初獻), 아헌(亞獻), 종헌(終獻) 이라고 합니다. 조상께서 술을 석잔이나 드시게 되니, 제수(제물)는 차례보다 더 장만 하여야 하겠지요.*^.^*

 

* 시제(時祭)는 --- 오대조(五代祖) 이상의 조상에게 일년에 한번, 같은 조상을 모시는 종중에서 별도 준비 하여 올리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는 신경 쓸 일은 없습니다. 시제는 기제와 유사하나, 기제보다는 더 준비도 많이 하고, 절차도 좀 어려우며 자기 문중의 대표적인 제례이므로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자~~ 그러면 제사상은 어떻게 차릴까요? 제수(祭需)란 제사에 쓰이는 제물을 말하는 것으로 제수를 갖추는데는 가정의 형편에 따라 일정할 수는 없지만, 정성을 들여 깨끗이 차려야하며 제수를 차리는 주부나 기타 모든 사람들도 몸을 깨끗이 목욕하고 임하는 것이 정성의 표현일 것입니다. 주부는 제사 하루 전에 제사를 쓸 그릇과 기구를 잘 닦아 놓아야 합니다.

 

제사음식에서 피하는 몇 가지 음식이 있는데, 나물에는 마늘, 파, 고춧가루 등의 양념은 하지 않고 이를 대신하여 대개 생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기타 양념은 무방합니다. 과일로는 복숭아를 쓰지 않는데, 사람들은 복숭아 나무가 요사스런 기운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어서 예로부터 귀신을 쫒는데 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귀신을 맞이하여야 되는 제례용에는 복숭아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복숭아는 임신, 새 생명 등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즉 임신이나 새생명을 상징하는 것을 제사상에 올려 놓으면 복숭아의 축귀력이 조상신의 출입을 막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왜 복숭아가 임신이나 새 생명등을 상징할까요? 그것은 복숭아의 생김새가 여성의 젖가슴과 엉덩이, 또는 생식기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선으로는 "치"로 끝나는 생선(예 : 멸치, 갈치, 삼치 등)과 비늘이 없는 생선은 피하고, 특히 잉어는 비늘이 있어도 신선과 더불어 사는 영생을 하는 상서로운 영물로 취급하여 제사상에는 올리지 않습니다.


* 제사상 차림의 기준위치는 지방(신위)가 있는 쪽이 북쪽입니다. 신위의 오른쪽은 동쪽, 신위의 왼쪽은 서쪽입니다.


* 조상의 제사는 배우자가 있을 경우 함께 모심니다. 밥,국,술잔은 따로 놓고 나머지 제수는 공통으로 합니다.


* 탕은 3열에 위치한다. 신위를 기준으로 1열은 밥과국, 2열은 적과전, 3열은 탕, 4열은 포와나물, 5열은 과일 및 과자류 순으로 놓습니다. 제사상을 차리는 요령에는 외워두면 요긴한 몇가지 공식 아닌 공식이 있습니다.


* 남좌여우(男左女右) - 남자조상의 신위(지방), 밥, 국, 술잔은 왼쪽(서쪽)에 놓고 여자조상은 오른쪽(동쪽)에 놓습니다.


* 홍동백서(紅東白西) - 과일 중에 붉은 색 과일은 동쪽에 놓고 흰색 과일은 서쪽에 놓는데, 꼭지부분과 아랫부분을 자르고, 꼭지부분을 윗쪽으로 놓습니다


* 조율시이(棗栗枾梨) - 좌측부터 대추, 밤, 감(곶감),배(사과)의 순서로 놓습니다.


*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은 서쪽(왼쪽) 국은 동쪽(오른쪽)에 위치 한다. 즉 산 사람의 상 차림과 반대이다. 수저는 중앙에 놓는다.


* 어동육서(魚東肉西) - 고기는 서쪽(왼쪽) 생선은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 두동미서(頭東尾西) - 꼬리는 서쪽(왼쪽) 머리는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 적전중앙(炙奠中央) - 적은 중앙에 위치한다. 

 

* 생동숙서(生東熟西) - 나물은 서쪽(왼쪽) 김치는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 좌포우해(左脯右해) - 포는 서쪽(왼쪽) 젖갈은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예전에 우리 선조님들은 조상님들의 묘에 유실수를 심어 놓았는데 그 것은 2대 3대가 지나가게 되면 조상님의 성묘를 소홀히 하게 될 것이 염려되어 나중에 소일거리 삼아 심심하면 과일이나 따 먹으러 오다가다 한번 들리라는 그런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例出於情, 情出於近 (예출어정, 정출어근)"이란 말이 있듯이 법식(例)은 정(情)에서 나오고, 정(情)은 가까이(近) 하는 데서 나온다 하듯이 가까이 지내면 정이 들고, 정이 들면 자연히 공경하는(법식을 갖추는) 마음이 생기게된다는 말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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