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지주막하 출혈
뇌지주막하 출혈(뇌동맥류파열)의 증상과 치료 예방
도움말
가톨릭의과대학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 한영민교수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나면 뇌지주막하 출혈을 의심해야 합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조기 진단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또한 초기 증상이 없어 치료를 놓치기 쉬운데요, 뇌파열로 인한 뇌졸중의 하나인 뇌지주막하 출혈에 대해 최근 스타의사로 선정된 가톨릭의과대학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 한영민 교수님께 알아봅시다.
흔히 ‘중풍’이라 일컬어지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동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며, 암, 심장질환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일 만큼 주위에서 흔한 무서운 병입니다.
암 이외의 한국인의 단일질환 사망 원인 중 1위는 뇌혈관성 질환입니다.
뇌졸중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뇌동맥의 파열로 주위 뇌조직을 압박하여 생기거나, 뇌동맥의 일부가 좁아져 그 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 받는 뇌조직이 괴사를 일으켜 나타납니다. 뇌동맥이 점차 좁아져 나타나는 뇌졸중은 두통, 어지럼증,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 조기대응이 가능하지만, 파열로 인한 뇌졸중은 급작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지주막하…. 그게 무엇인가요?
뇌혈관의 일부가 약해져 그 부분의 혈관이 늘어나 그림과 같이 꽈리모양으로 돌출된 것이 ‘뇌동맥류’입니다. 이렇게 불거져 나온 혈관벽은 매우 얇고 구조적으로도 정상 혈관과 다르기 때문에 약해서 쉽게 터지게 되는데, 이때의 출혈을 뇌지주막하 출혈이라고 합니다.
뇌동맥류가 생기는 원인은 뇌혈관벽에 선천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혈관벽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 등의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뇌동맥류는 40∼60세때 가장 많이 발생하나 최근 들어서는 20-30대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생이 늘고 있습니다. 뇌동맥류의 발생율은 대략 전 인구의 1∼5%에 이르며, 뇌동맥류가 터질 확률은 매년 약 1%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럼…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나면 뇌지주막하 출혈 의심해야…
뇌동맥류가 파열 되면 특징적으로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은 폭발적이고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날 때, 기침이나 재채기로 두통이 더욱 심해지기도 하며, 목 뒤쪽에 통증이 있거나 요통이 있을 수 도 있습니다. 또, 심하면 반신마비나 의식을 잃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급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파열 후 약 1/3은 현장에서 급사하고, 약 1/3은 병원으로 후송 사망하거나 상태가 나빠 수술 받지 못하며, 나머지 1/3만이 수술을 받는다고 합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는 아예 증상이 없거나 뇌동맥류가 뇌신경을 압박하여 두통, 뇌신경마비, 간질발작, 안검하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동맥류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예전에는 뇌전산화촬영(CT)을 하여 뇌지주막하 출혈이 보이면, 대퇴부 정맥을 통한 뇌혈관조영술을(그림) 시행하여 뇌동맥류가 정확히 어디에 위치했는지 찾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검사의 시간이 오래 걸리고 혈관에 구멍을 내어 검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방사선 영상기술이 발달하여 뇌전산화혈관촬영(CT angiography)을 시행하여 위와 같은 단점 없이 빠르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뇌동맥류가 있으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파열성 뇌동맥류를 수술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파열된 동맥류 부분을 클립으로 고정시켜 정상적인 혈류를 유지하면서 뇌동맥류를 잘라내는 동맥류 경부직접결찰(clipping)방법(그림1)입니다.
[그림1]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수술이 어려워 포착(trapping), 근위동맥결찰 (proximal clipping), 포장(wrapping)등 다양한 수술방법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60~70년대에는 출혈 후 1~2주 경과하여 수술을 실시하는 지연수술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가능하면 출혈 후 72시간 이내에 수술을 실시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지연수술을 했던 이유는 출혈 후 일정기간을 기다리면서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고, 뇌부종이 감소하며, 수술 후 혈관이 쪼그라드는 혈관연축의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고, 출혈이 흡수됨으로써 수술 시 박리가 용이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연수술은 수술 후 사망률은 줄일 수 있었으나 수술을 기다리면서 재출혈의 발생하여 이로 인한 사망률 및 후유증 발생율이 높았습니다.
뇌혈관질환 수술중인 인천성모병원 한영민 교수님
그러나 최근에는 미세수술 기법이 발달하면서 조기수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조기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조기에 뇌동맥류를 차단시킴으로써 재출혈을 방지하여 추가적인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림2]
또한, 최근에는 개두수술을 하지 않고 대퇴부 정맥을 통해 특수합금으로 만들어진 코일(Coil)을 뇌동맥류에 접근시켜 뇌동맥류를 차단시키는 혈관내 수술(그림2)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머리를 여는 개두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뇌동맥류의 모양, 위치, 의식의 정도 등에 따라 모든 뇌동맥류 수술에 적용할 수는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 뇌동맥류는 어떻게 예방하나요?
치료도 중요하지만 조기 진단이 가장 바람직
뇌동맥류 파열은 단순히 두통으로만 생각하고 약국에서 진통제만 복용 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진단과 수술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했기 때문에 두통의 증상이 있을 때라도 뇌동맥류를 발견하고 수술할 수 있으면 90% 이상에서 재발 없이 정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뇌혈관질환의 가족력 및 가족 중 급사한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뇌동맥류 진단 및 뇌지주막하출혈의 예방을 위하여 뇌혈관검사 및 뇌MRI 같은 정밀 검사를 해볼 것을 적극 권유합니다. 자신의 머리 속에 뇌혈관 이상이 있는 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급작스런 두통과 함께 뇌졸증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뇌동맥류를 의심하고 즉시 신경외과가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뇌지주막하 출혈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조기 뇌혈관 검진을 통한 진단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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